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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창고

맨유 2000년대를 기억하며

by 매그넘00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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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도 당시 맨유는 내겐 특별했습니다. 베컴이 있는 팀. 빨간 유니폼.

웅장한 응원가.그리고 '기사'작위를 받은 감독. 

이제 막 유럽축구에 입문한 지 얼마 안된 나에게 있어서 특별한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금은 시간이 흐르고 나이도 먹어감에 따라 맨유에 대한 팬심도, 관심도 사라졌지만

2000년대 맨유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낍니다. 분명 특별했거든요.

오늘 맨유스쿼드를 보니 정말로 다 모르는 선수들이더군요. 그동안 얼마나 무관심했던지 ㅎㅎ

그래서 2000년대 맨유를 기억하며 그때 당시 맨유를 특별하게 만들었던 포인트들을 알아봤습니다.

 

반니스텔루이

반 니스텔루이. 슈퍼 포스트 플레이어

반 니스텔루이. 2000년 시즌인가,2001년도 시즌인가 끝나고 알렉스퍼거슨이 선수들에게 보내는

레터에서 특별히 반 니스텔루이에 대해 특별한 존경을 표한다라고 쓴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당시 반니스텔루이는 맨유의 선발 스트라이커였습니다. 당당히 10번을 달고 전방에 혼자 서있으면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선수. 등지고 하는 플레이가 예술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긱스,베컴이 뿌려주는

'골보다 아름다운 패스'에 마침표를 찍어주는 말 그대로 득점러. 2000년도 최고의 공격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의 축구스타일에는 좀 맞지 않아 보이지만 당시 시대정신(?)은 반니스텔루이, 바티스투타 같은 원톱이었죠.

 

이후에 루니와 크리스티아노 호날도가 등장하기 전까지 반니스텔루이는 맨유스쿼드의 핵심선수였습니다.

훗날 반니스텔루이가 떠나고 그의 대체재로 베르바토프가 영입됐지만 기대에 훨씬 못미쳤었죠.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긱스,베컴 좌우 윙

얼굴만큼이나 실력도 특별했던 베컴, 그리고 웨일스의 긱스. 각각 오른쪽과 왼쪽 윙이지만 

스타일은 달랐습니다. 베컴은 일명 '택배 크로스'라고 불리는 대지를 가로지르는 롱패스. 

긱스는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로 수비진을 파괴하는 스타일. 긱스만 잉글랜드에 있었어도 영국이

월드컵 우승했을 것이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당시 긱스는 특별한 왼쪽 윙이었습니다.

(후에 그런 추문을 들었을때 믿을 수가 없었죠)

 

 

로이킨.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캡틴.

맨유에는 전형적인 영국인의 얼굴인 스콜스와 아르헨티나 간판 미드필더 베론이 있었지만

특별했던 이유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로이킨의 존재였습니다. 워낙 다혈질에 거칠고 터프한 스타일의

로이킨은 종종 플레이 외에 라커룸에서의 싸움,설전,파울 등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당시 축구스타일에서는 흔하게 찾아보기 힘든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맨유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켜주었죠.

 

당시에 이에 비견할만한 플레이어는 레알마드리드의 마켈렐레 정도였습니다. (매년 마켈렐레를 알렉스 퍼거슨이

영입하고자 시도했던 기사를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모리뉴감독.아센뱅거감독. 유명한 감독들이 있지만 알렉스 퍼거슨경 같은 존재감있는 감독은 볼 수 없습니다.

맨유를 특별하게 만든 사람. 바로 퍼거슨 감독입니다. 개성있는 선수들을 하나로 뭉쳐서 성과를 내는 일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변화해가는 현대의 축구스타일을 반영해서 팀을 리빌딩하는 것은

대부분 시행착오와 각종변수로 실패하기 마련이죠.

 

에릭칸토나와 로이킨이라는 야생마같은 선수들과 아직 어려서 검증안된 유스소속 베컴,긱스,네빌형제,스콜스를

하나로 뭉쳐서 트리플우승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후에 진행된 리빌딩에서도

당시 유망주에 불과했던 루니와 크리티아노 호날두를 영입하고 원래 주축들을 쳐내는 과감한 결정을 하면서도

결국엔 팀을 성공시켰다는 점은 정말 유일무이한 감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이후 맨유가 '평범한 팀'이 되었다는 말은 그만큼 이 특별한 감독의 능력을 반증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스쳐지나간 선수들도 많습니다. 당시에 깜짝 임대된 스웨덴의 헨릭 라르손이라던지, 기대이하의 퍼포먼스로

떠난 베론.한국의 박지성도 빼놓을 수 없지요.불쌍했던 오웬 하그리브스도 기억이 납니다.

 


당시 맨유는 분명 특별했습니다. 어쩌면 그 당시 내가 젊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베컴의 플레이는 늘 특별했고 루니와 크리스티아노의 파워는 보는 사람이 힘이 나게끔 해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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